채용공고의 급여란에 금액 대신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면접 후 결정
경력에 따라 협의
회사 내규에 따름
이런 공고를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얼마를 준다는 거지?”
지원자의 경력에 따라 급여를 다르게 책정하는 회사도 있기 때문에 급여 협의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지원자 입장에서 아무런 범위도 모른 채 지원하고 면접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원하는 조건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급여 협의 공고를 발견했을 때 지원 전, 면접 중, 최종 합격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 실제 상황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상황 1. 공고에는 정말 아무 금액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공고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일반사무 경력직 모집
경력 2년 이상
주 5일 09:00~18:00
급여: 면접 후 협의
담당업무와 근무시간은 마음에 들지만 급여가 전혀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회사가 집에서 10분 거리라면 일단 지원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 장소까지 왕복 세 시간이 걸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럴 때는 면접 전에 급여 범위를 물어봐도 됩니다.
질문은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채용공고에는 급여가 면접 후 협의로 되어 있는데, 해당 직무에서 회사가 생각하는 대략적인 급여 범위를 알 수 있을까요?”
핵심은 정확히 얼마 줍니까?가 아니라 회사가 생각하는 범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면접 후 결정합니다”라고만 답한다면
채용담당자가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력을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 단계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습니다.
“경력 2~3년 지원자의 일반적인 범위도 안내가 어려울까요?”
여기에서도 답변이 없다면 지원자는 선택해야 합니다.
회사가 충분히 매력적이고 면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지 않다면 면접까지 가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급여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라면 면접 전에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자체를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 2. 면접에서 이전 연봉을 먼저 물어봅니다
면접 중 이런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연봉을 얼마나 받으셨나요?
이 질문을 받으면 바로 숫자 하나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전 회사와 현재 지원하는 회사의 조건이 다르면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회사에서
- 연봉 3,300만 원
- 야근 거의 없음
- 집에서 20분
이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새 회사는
- 주 2~3회 연장근무
- 편도 1시간 통근
- 담당업무 증가
조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전 연봉과 같은 금액을 그대로 기준으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답변은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세전 연봉 3,3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이번 직무는 업무범위가 조금 더 넓어서 실제 담당업무와 회사 급여기준을 함께 보고 협의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답하면 이전 급여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새 직무의 조건을 별도로 협의할 수 있습니다.
상황 3. “희망연봉이 얼마인가요?”라고 묻습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입니다.
너무 높게 말하면 떨어질 것 같고, 너무 낮게 말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 전에 숫자를 하나가 아니라 세 단계로 정해두면 편합니다.
| 기준 | 의미 |
|---|---|
| 희망금액 | 조건이 비슷하다면 받고 싶은 금액 |
| 협의범위 | 다른 조건이 좋다면 조정 가능한 범위 |
| 최소기준 | 이보다 낮으면 입사가 어려운 금액 |
예를 들어 자신의 기준이 다음과 같다고 해보겠습니다.
- 희망연봉: 3,800만 원
- 협의 가능: 3,600만~3,800만 원
- 최소기준: 3,500만 원
그러면 면접에서,
“업무범위와 제 경력을 고려하면 3,600만~3,800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부 수당과 근무조건에 따라 협의할 수 있습니다.”
처럼 답할 수 있습니다.
범위를 정해놓으면 순간적으로 너무 낮은 금액을 말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회사 급여범위를 먼저 물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희망연봉을 바로 말하기 어려우면 회사의 범위를 먼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희망금액을 말씀드리기 전에 회사에서 해당 직급에 정해둔 급여범위가 있다면 먼저 알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급여밴드가 정해져 있을 수도 있고, 지원자마다 개별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범위를 알려준다면 자신의 기준과 비교하기 쉬워집니다.
상황 4. “연봉 3,600만 원 드리겠습니다”라고 제안받았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네라고 답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연봉 3,600만 원의 구성입니다.
예를 들어 두 회사 모두 연봉 3,600만 원을 제시했다고 해보겠습니다.
A 회사
- 기본연봉 3,600만 원
- 성과급 별도
- 식사 제공
B 회사
- 기본급과 고정 연장수당 포함
- 식대 포함
- 정기상여금 포함
- 총액 3,600만 원
표시된 숫자는 같지만 실제 조건은 다릅니다.
따라서 최종 제안을 받을 때는 다음처럼 물어볼 수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연봉 3,600만 원에는 어떤 급여항목이 포함되어 있나요?”
이 질문 하나로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습기간에는 90%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최종 연봉을 협의한 뒤 수습기간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식 연봉은 3,600만 원이고 수습 3개월 동안은 회사 규정에 따라 다른 급여가 적용됩니다.
라고 안내받았다면 실제 첫 급여가 얼마인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퍼센트보다 실제 지급금액입니다.
“수습기간 동안 적용되는 세전 월 급여가 정확히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분명합니다.
수습 종료 후 정식 급여가 적용되는 날짜도 함께 확인하세요.
급여 협의에서 ‘월 실수령액’만 물어보지 않는 이유
지원자는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궁금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을 알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수령액은 개인별 공제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와 급여를 협의할 때는 먼저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세전 총액
기본급과 수당 구성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금액과 변동되는 금액
그다음 예상 실수령액을 계산하면 됩니다.
성과급은 기본연봉과 분리해서 봅니다
회사에서 이렇게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연봉은 3,500만 원이고 성과에 따라 연간 500만 원 정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연봉 4,000만 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확실하게 보장되는 금액과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나눠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보장금액
3,500만 원
변동금액
성과급 최대 500만 원
이렇게 생각하면 훨씬 명확합니다.
특히 공고에 다음 표현이 있다면 주의해서 봅니다.
- 최대
- 평균
- 가능
- 성과에 따라
- 인센티브 포함
협의가 끝났다면 마지막에는 서면을 봅니다
면접에서 급여협의를 잘했더라도 마지막 확인은 근로계약서나 입사조건 안내입니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연봉 3,800만 원으로 하겠습니다.
라고 들었다면 계약서에서도 같은 조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할 항목은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 최종 연봉 또는 월급
- 기본급
- 고정수당
- 수습기간 급여
- 급여 지급일
- 근무시간
- 상여금·성과급 조건
구두로 들은 내용과 서류가 다르면 서명하기 전에 이유를 확인하세요.
실제 상황으로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한 지원자가 두 회사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 회사
- 연봉 3,700만 원
- 09:00~18:00
- 야근 거의 없음
- 식사 제공
- 집에서 30분
B 회사
- 연봉 4,000만 원
- 고정 연장근무 있음
- 성과급 포함
- 식사 개인 부담
- 집에서 1시간 20분
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B 회사가 300만 원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시간과 출퇴근시간, 급여 구성을 확인하면 A 회사가 더 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급여협상의 목적은 무조건 최대한 높은 금액을 받아내는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결국 질문은 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급여가 면접 후 협의인 공고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물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단계에 따라 세 번만 기억해도 됩니다.
지원 또는 면접 전
“해당 직무의 예상 급여범위를 알 수 있을까요?”
면접에서
“제 경력 기준으로 회사에서 생각하는 급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최종 합격 전
“제안해주신 금액에 포함된 기본급과 수당 구성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 세 단계만 구분해도 급여 때문에 입사 직전에 다시 고민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면접 후 협의라고 적힌 채용공고가 반드시 피해야 할 공고는 아닙니다.
지원자의 경력과 직무수준에 따라 급여를 조정하기 위해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회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여가 지원 여부에 중요한 조건이라면 아무것도 모른 채 마지막 단계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면접 전에는 회사의 대략적인 급여범위, 면접에서는 자신의 경력에 대한 제안 수준, 최종 합격 전에는 급여의 실제 구성을 확인해보세요.
급여 협의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를 크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지원자가 같은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